[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피싱 사기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신종 피싱 범죄를 포함한 사기에 당한 피해액만 3분기까지 무려 2조원에 육박하는 모양새다. 경찰은 피싱 조직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경찰청은 올해 1~9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액이 1조 372조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중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9867억원으로, 기관사칭 (7596억원)과 대출사기(2271억원) 등 유형에서 많은 피해가 발행했다. 스미싱(228억원)과 메신저 피싱(224억원), 몸캠피싱(53억원)에 의한 피해도 많았다.

아울러 신종수법이어서 전기통신금융사기로 집계되지 않는 피싱 범죄(다중피해사기) 피해액도 무려 7215억원에 달했다. 투자리딩방(4499억원) 팀미션 사 기(1010억원), 로맨스스캠(998억원), 노쇼사기(708억원) 등 유형에서 피해가 컸는데 이를 합치면 거의 2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이를 넘어서는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해당 범죄 유형들은 모두 캄보디아에서 활동한 피싱 조직이 주로 활용한 수법들이다.
경찰은 지난 9월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이러한 사기에 대한 신고 응대율이 높아졌다고 자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 신고 응대율은 62.9%였다면 출범 이후 98.2%로 대부분 응대하고 있다”며 “신고와 제보 사건을 분석해 전화번호, 중계기, 피싱사이트 등 3만 5000여건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싱 유인 게시글 관련해 방통위, 방심위 합동으로 1800여건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통합대응단은 보이스피싱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응방안을 마련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수립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통합대응단은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에서 파견한 인력들이 함께 근무하며 신고 접수부터 정책 수립까지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캄보디아 사태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신고 건수가 줄어드는 경향도 확인됐다. 동남아 내 조직적인 피싱 범죄 움직임이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9월 셋째주에 통합대응단 신고가 926건이 발생했다면 10월 넷째주엔 722건으로 230여건 줄었는데 캄보디아 사태 영향으로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벌어지고 있는 스캠 등 사이버 사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을 찾아 캄보디아 경찰청과 ‘한·캄 경찰청 간 코리아 전담반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코리아 전담반’도 개소해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코리아 전담반은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관들이 함께 근무하는 24시간 대응 기구로, 한국인 관련 사건의 신고 접수부터 피해자 구조·수사·피의자 송환까지 전 과정을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기자 admin@reelnara.info